Interview : 8BallTown

Interview : 8BallTown

인생이라는 긴 호흡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한 분야에서 10년 동안 묵묵히 활동을 이어왔다는 건 꾸준히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며, 동시에 오랜 시간 변함없이 지켜온 가치관과 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2015년 기린(KIRIN)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뜻을 모아 출발한 R&B/힙합 레이블, 에잇볼타운(8BallTown)이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들은 지금까지 자신들만의 색을 지키며 신(Scene)을 확장해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급변하는 음악 산업 속에서 에잇볼타운이 어떤 기준과 태도를 가지고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가는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떻게 그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에잇볼타운 멤버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드리긴 했지만, 에잇볼타운에 대해 직접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에잇볼타운은 한국에서 힙합, R&B 등 Urban Music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레이블입니다. 사훈은 '미래로 세계로 야야야'입니다.


사훈에서부터 벌써 에잇볼타운만의 결이 느껴지는데요. 그렇다면 에잇볼타운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어떤 계기와 마음가짐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음악적 동료들이 함께하면 더 즐겁겠다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습니다.


레이블명을 '에잇볼타운'이라고 정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이름에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힙합과 R&B 음악에서 여러 가지 상징성을 가진 8번 공을 어릴 때부터 앨범 커버나 가사에서 보고 들었는데, 그게 멋져 보였던 거 같습니다. 'Town'이라는 단어는 취향이 맞는 친구들끼리 근처에 살면서 가까이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택했고요. 소문에는 남자 4명이 모여서 만드는 바람에 '8Ball'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외부의 평가나 산업의 트렌드 같은 것들이 많이 바뀌었을 텐데요. 그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지켜온 에잇볼타운만의 원칙과 태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을까요?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자! '친구 따라 강남 가지 말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지 말자'입니다. 인간은 모두 각자가 가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만의 매력을 잘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함께해왔습니다.


방금 말씀해주신 태도와 원칙이 지금의 에잇볼타운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에잇볼타운만의 고유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꾸준한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을 뜨겁게 만들어서 방방 뛰는 에너지가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속 열정과 열망을 표현하며, 멤버 서로가 연결되는 재미를 꾸준히 전달하는 방식의 에너지요.


사실 에잇볼타운이 지금에 오기까지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멈추고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멈추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방향은 어딘가엔 분명 존재하기에, 최선을 다해 그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극복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이태원 볼레로에서 열린 에잇볼타운의 시그니처 파티 중 하나인 [Solid]를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지셨는데요. 이번 만남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느끼신 감정이나 인상 깊었던 순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볼레로에서 했던 파티는 저희 팀에서 적극적으로 만드는 행사가 아니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파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밌고 다양한 콘텐츠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데, 그날은 충분히 힘을 주지 못해 오신 분들께 속으로 죄송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예스아이씨와의 협업에서는 조금 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로 [Slow Step]과 [Solid] 두 가지 콘셉트로 파티를 이어오고 계시죠. 각기 다른 무드의 파티를 시리즈처럼 전개하고 계신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는데요. 이렇게 파티 무드를 정하고 지속해오게 된 배경과 각각의 파티가 담고 있는 분위기는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Slow Step]은 R&B, 소울 중심의 바이닐 플레이와 밴드셋 라이브가 주를 이루는 파티입니다. 로맨틱한 음악을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술도 마시는 분위기의 파티를 상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라이브 했던 뮤지션으로 [Joyce Wrice, Devin Morrison, Hoody, Jay Park, 재규어 중사, 소금]등이 참여했습니다. [Solid]는 힙합과 댄스튠 중심의 밝고 건강한 신남이 있는 분위기로, 특히 여름에 어울리는 파티를 생각하며 구상했습니다. 이번 예스아이씨 파티는 [Solid] 무드에 조금 더 가깝겠네요.

과거에는 턴테이블이나 카세트테이프, CD, MP3 등 음악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즐겼는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이 발전하고, 자연스럽게 음악이 소비되는 방식 또한 많이 달라졌죠. 어떤 곡은 15초짜리 영상 속에서 크게 바이럴이 되기도 하는 반면, 또 어떤 곡은 스트리밍 리스트 어딘가에 잠깐 머물다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음악 산업에서 에잇볼타운은 어떤 변화를 체감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느낀 지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정도는 뮤지션 스타일과 음악을 해나가는 시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따르거나 배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상황과 흐름에 맞게 아티스트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저희의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유 없이 곁에 머무는 음악들이 있잖아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자꾸만 다시 듣게 되는 곡들이요. 저는 그런 음악들이 ‘좋은 노래’가 아닐까 생각하곤 하는데요. 에잇볼타운이 생각하는 ‘좋은 노래’는 무엇이고, 또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다양한 감동과 영감을 주는 노래,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노래.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시대 상황과 잘 어울릴 때, 좋은 음악으로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은 노래를 판단하는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두 가지 기준을 듣고 나니,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에잇볼타운이 생각하는 좋은 노래는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혹시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멤버 모두가 공감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장이나 클럽에서 너나 할거 없이 다 같이 부르면서 그 순간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노래. 떠오르는 곡으로는 재규어 중사의 [8시 8분], 박재범/기린/어글리덕의 [오늘밤엔], Hookuo/JUE의 [New Thing] 등이 있습니다.


여름밤 분위기와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면, 어떤 곡들을 담고 싶으신가요?

Lov3rboi의 [얼리모닝트랩], 재규어 중사가 부른 [종말로]가 어울릴 거 같습니다. 절망과 희망, 청춘과 고독, 사랑과 외로움이 공존하는 노래들입니다.

마지막 질문이네요. 오랜 시간 에잇볼타운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항상 저희 음악을 공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사는 에잇볼타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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